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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지요

25-10 앞일 말하면 비웃고 안하면 원망 본문

신약본초 전편/신약본초 제25장

25-10 앞일 말하면 비웃고 안하면 원망

soul mentor 운권청천雲捲晴天 2020. 1. 1. 20:13

그 서울에 평화당 인쇄소라고 이근택이 있어요. 거 일본 때부터 나, 그 사람 잘 아는 영감이오. 그런데 거, 인수당 한의원이랑 상당수요. 여기에 그, 그전에 보사부 장관까지 하던 손씨가 있어요, 손 박사라고. 또 산부인과 유명한 김석환 박사도 있고. 그 영감들이 나를 안 간다고 원망을 해. 내가 가서 몸에 해로운 줄 알며 갈까? 그 영감들이 가서 얼마 댕겨 보고 모두 입원하고선 “아, 그 아무개 인산(仁山 ; 김일훈 선생의 호)은 참으로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가졌는데 우리가 몰랐다.” 그때에야 와서 그 소릴 해요, 친구들이.

그러니 세상일은 말을 하면 도리어 원망, 말을 안 하면 후회는 하게 돼 있어요. 그 모든 일이 전부 다 그런데. 6·25 때에도 왜, 나를 원망한 사람 수가 많아요. 저 혼자 몰래 나가곤 하지,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하면 난 이북서 온 사람이야. 간첩으로 몰아세울 수도 있어요. 경찰 수준이 뭐, 석가모니인가? 그러니 말을 안 하면 또 말을 안 한다고 원망을 해.

그것이 언제고 현실이야. 그 당시나 오늘이나 현실인데. 지금도 이 서울은 위험하다, 바닥에 지금 화약이 몇 톤이 들어 있는지 모르지 않느냐? 그런 소릴 공공연하게 할 수 있을까? 건 언제고 안돼요.

백성욱 박사가 내무장관만 되면 담판 짓겠노라고 했는데 그 양반이 학술에 아주 밝아요, 학술에 밝기 때문에 그 양반은 6·25 나는 걸 학술로, 거, 말하면 점서(占書)지, 추수(推數)니까. 알았던 건데. “나하고 거기에 대한 뒷받침할 수 있는 머리가 있으니 도와 달라.” “뒷받침은 할 수 있으나 도움은 안 됩니다.” “거, 왜 그런 말 하느냐?” “백 박사는 나보다 나이 위니까 내가 선배 대접은 할 수 있으나 거, 안될 걸 된다는 약속은 있을 수 없소.” “거, 어찌 그렇소?” “만일 내무장관 되는 건 확정한다 할지라도 그날로 떨어질 이야긴 안하는 게 좋을 거요.” “거, 왜 떨어질까?” “프란체스카가 누군지 알아야 됩니다. 들어가 보시면 압니다.”

“그러면 만일 내가 프란체스카나 이 박사가 우리 의견을 들어 가지고 준비한다면 준비할 자신은 있습니까?” “백 번 있어요.” 탱크를 몰고 나옵니다, 이북선. 비행기도 거, 장난감 가지고 나오니까 스탈린이란 놈이 독일을 점령하고 전리품을 얻어 놓고 사후처리가 너무 힘드니까 김일성일 불러다 그런 짓을 했는데. 그럼 여기에 있는 미국 물자, 다음에 여기서 생산되는 건 다 스탈린의 불로소득이니 그런 꾀를 부린 놈인데. 개인의 힘으로 세계의 강대국 아라사[러시아]를 뒤집은 놈인데. 그놈의 머릴 거 함부로 장악할 수 없어.

그러니 6·25 나는 건 확정적이지만 우리가 프란체스카 머리를 돌린 순 없소. 그건 확실히 미국은 세계를 해방시킨 강대국이고, 핵으로 해방시켰는데, 핵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에 전란이 있을 수 있느냐 할 거니, 한국을 치고 들어오는 나라가 어디 있을 거냐? 상상도 못할 말을 하면 우릴 개만치도 안 여기게 돼 있소. 그러니 그런 이야긴 꼭 한다면 지나 보면 알 거요. 그래 가서 당하고 나와서 그 이후엔 나하고 자주 접촉이 없었어요. 그도 그 다음엔 아주 들어앉아 버리고 말았지, 이런데.

<神藥本草 809쪽~8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