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지요
25-2 나를 버려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 본문
그런데 옛날 양반 중에 그런 양반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누구냐? 손숙오(孫叔敖)라고 있어요, 초(楚)나라 명재상(名宰相). 그런데 초장왕(楚莊王)을 오패(五覇 ; 중국 춘추시대에 覇業을 이룩한 다섯 제후)에 가도록 도와드린 양반이 손숙오야. 그 양반이 어려서 칠팔 시절에[일곱ㆍ여덟 살 시절에] 들에 나갔다가 쌍두사(雙頭蛇)를 만났는데 문득 생각하기를 “쌍두사를 본 사람은 죽으니까 나는 너를 보고 죽는 건 오늘에 내가 죽을 날이지마는 너는 안 죽으면 훗날에 또 죽을 사람이 있다. 그러니 나하고 너하고 둘이 죽으면 훗날에 너 때문에 죽을 사람을 살리고 내가 가니 기이(旣已 ; 이미, 이왕에) 죽는 판에, 훗날에 네게 죽을 사람이 없도록 내가 너를 죽이고야 죽겠다.”
그래서 너하고 나하고 같이 죽자고 돌멩이를 들고 가서 뚜드린 것이 쌍두사가 죽었다. 그러나 들판에서 죽을 순 없다. 아버지는 일찍 가고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효자인데, 어린놈이래도 어머니 보는 앞에서, 집안에서 죽겠다고 쫓아갔어. 집에 가니까, 그래 숨차게 가니까 어머니가 “너 뭐이 그렇게 급하냐?” “나 죽으러 왔습니다.” “거, 안하던 소리인데 거 웬 소리냐?” 그 이야기를 쭉 했거든.
“너는 앞으로 초나라의 명재상이 될 놈인데 죽긴 왜 죽겠느냐?” “아니, 내가 안 죽습니까?” 하니까 “너는 초나라 사람을 다 구할 수 있는 정신, 또 담력, 쌍두사를 보면 기절하고 마는데, 너는 쌍두사를 죽여 가지고 네가, 죽은 뒷 사람을 도와줄라고 했으니 천우신조(天佑神助)는 그런 걸 말하는 거다. 너는 하늘이 너를 도와서 초나라 명재상이 될 거다. 너를 앞에 둔 왕은 오패에 이를 게다.” 그래서 그가 커서 급제해 가지고 초나라의 명재상, 초장왕은 오패에 든 양반이지, 이러니.
그 양반들이 모두 한 행적을 보면 자기는 기이 죽을망정 자기 죽은 뒷세상을 구하겠다는 마음, 건 나도 그 마음을 어려서 가졌으니 지옥에 갈망정 후손에 해(害)가 없을 거다 하는 것도 또 믿음이 가요. 고인들 여러 분이 있어요, 그런 분이. 그러면 나도 거기에 참여할 수 있거든. 그래서 내가 나병을 고치는 법을 세밀히 일러놓고 가겠다, 그거요.
<神藥本草 796쪽~7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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