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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3 선생님의 지혜로 안 되는 일 있소? 본문

신약본초 전편/신약본초 제22장

22-13 선생님의 지혜로 안 되는 일 있소?

soul mentor 운권청천雲捲晴天 2017. 6. 11. 11:09

그러고 한 사람은 달성 서씨(徐氏)요. 서병문이라고 여기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요. 서병문 박사라고, 이 외과(外科)에 유명한 자 있어요. 건 나하고 나이 비슷하고 나하고 친해요. 그가 십이지장암으로 죽을 때 그 부인이 학교 선생. 나하고 사정해서 약 처방을 일러주면 이건 산다. “아, 우리 영감 따르는 제자들이 지금 수술 안하면 죽는다고 저렇게 아우성인데 수술 안하고 이거 살까요?” “싫으면 고만두고 싫지 않으면 써요.” 그래, 가서 고대로 쓰니까 한 첩 먹고 좋아지고 두 첩 먹고 아침에 싹 나았소.

그러면 그때 언제냐. 20년 전이라. 그땐 우리나라 토웅담 · 토사향이 많을 때요. 또 죽염도 있고. 그래서 깨끗이 십이지장암이 나았는데, 그걸 그 따르는 제자들이 모두 의학 박사, 그걸 눈으로 보았다. “참, 이건 신비한 일이오” 이래 버리고 기적이라고만 해.

그런데 그 사람의 생질녀가, 종로에 ‘용호정’이라는 요리집이 있어요. 그 마담, 고씨(高氏)인데 고 마담인데. 이 이가 자궁암을 앓는데 이게 오라니까[오래되어], 못 고치니까, 수술할래도 다 상해서 못한다. 그래 못하니까, 그 대장 · 소장하고 자궁하고 사이에 장이 있는데, 그거이 대 · 소장의 장격막(腸隔膜)이라. 그 장으로 막을 쳐놓은 장격막인데, 그놈이 다 상해 가지고 대 · 소변이 냉수라도 먹으면 앞으로 쏟아져. 그래서 일체 미음도 못 먹고 먹기만 하면 쓸어 나와. 그런데 그 외숙이 원래 의학에 고명(高明)한 분이니까 영양제 주사로 숨만 안 떨어지고 있어.

근데 그가, 우리나라에 이런 양반이 있는데 이 양반이 사정만 들어주면 니가 살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젊은 새댁이 죽기 싫어서 소원이라. 근데 그 친정아버지, 어머니 그 소릴 듣고 내게 와서 매달리고, 서 박사가 같이 와서 그저 살려 달라고 애원이라. 그래 가보니 들은 말과 같이 그걸 살린다는 건 막연한 일이고, 다 썩었는데. 그래서 관장주사법, 그 다음에 약물 복용법, 그러고서 얼마 있으니까 좋아진다 이거라.

그래 좋아진 연후에 내가, “아무리 좋아져도 마지막에 오물이 비치는 건 호스를 박아 둬라. 도리 없니라.” “아, 선생님이 계시는데, 죽을 적에도 살려 주는데 그까짓 오물이 좀 비치는 거 고게 안 낫겠어요?” 그게 사람의 생각으론 전부 그런 단점이 다 있어요. 나는 경험자라 아는데, 왜 그러냐? 뼈밖엔 없고 창자도 다 마르고 지금 영양주사 힘으로 숨만 쉬고 있는데 그땐 창자가 전부, 먹은 게 없이 말라붙어 있어요.

그러니까 좋은 약물, 좋은 주사, 그건 지금 죽염 주사지 관장기로. 건 좋은 주사로 나아 가니까. “야, 이제는 말라죽어 가던 사람이 구미가 생겨 가지고 밥을 먹어 대니 창자가 팽창해지는데, 찢어져 나갈 판인데 아물고 붙느냐?” 난 경험도 경험이고 상식적 판단도 안 되는 거고, 그건 안 되게 돼 있어. 창자가 터지게 자꾸 먹어 제끼는데[먹어 대는데] 어떻게 그걸 합창(合瘡) 시키느냐 이거야.

그래서 서 박사도 와서 사정사정해. “선생님 지혜 가지고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소?" 이거라.

“지혜도 되는 건 되지, 안 되는 건 안 되오. 이건, 친구가 여기다가 하루에 오물이 한 숟가락씩이래도 나오니 이 구멍을 막을 수 없어. 창자가 터지게 팽창하는데 이 구멍이 맥히질 않는다. 그러니 호스를 박아 줘라.” 그래서 호스를 박고 살아요, 이런데.

<神藥本草 711쪽~7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