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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 ‘죽었다’는 아이 침으로 살린 일화 본문

신약본초 전편/신약본초 제18장

18-17 ‘죽었다’는 아이 침으로 살린 일화

soul mentor 운권청천雲捲晴天 2019. 7. 15. 06:59

한번 공주(公州)를 볼 일이 있어 가는데 도립병원에서 애기를 안고 울고 나오는 가족이 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와 며느리가 손자랑 끌고 울고 나와. 그래 “이게 웬일이오?” 하니까 남 속상해 죽겠는데 지나가면 거저 갈 일이지 쓸데없는 참견한다고 영감이 호통을 쳐. “허허, 영감은 집에서 쌀말이나 두고 먹으니 큰소리를 하는군. 그런 영감이 저[자기] 손자 죽는 걸 못 살리나?” “정신 빠진 놈 같으니, 네 이놈, 나이 백 살이면 내 앞에서 무슨 행세냐, 미친놈이구나.”

“애기 엄마! 애길[아기를] 내 앞에 내들고 있어 봐.” 그러니까 애길 내들어. “확실히 죽었느냐?” “예, 죽었어요.” 가슴에 손대니까 식진 않았어. 가슴이 식었으면 심장의 피가 굳어버려. 가슴이 차면 벌써 심장의 피가 굳어가지고 다시 재생은 불가능이야. 근데 가슴이 더워. 그래 심장 피가 더웠으니까 확실히 죽는다는 증거는 없는 거야.

그래서 붙들라고 하고 “이 늙은이 지랄 말고 이리 와, 이거 붙들어”하고 소리치니까 거 손자 죽는데 아, 3대 독자래. 그러니 지가 별 수 있나. 아무리 애놈은 내가 버릇없지만 아, 손자가 죽어 가는데 무슨 짓이고 안해 볼 수 있나? 그래, 두 내외가 양 팔을, 애기 양 손을 붙들어.

왼쪽, 머슴애야. 그래서 왼쪽 소상혈(小商穴)에다가 큰 동침을 1푼 반을 놓거든. 그러면 가죽을 뚫고 살속에 좀 들어갔거든. 그렇게 하구서리 힘을 주어 가지고 좀 짜니까, 피가 한 방울 나와. 그런 연[연후]에 영감 보고 손으로 닦으라 하고 피가 세 방울이 나왔거든. 세 방울이 나온 연후에 또 바른손에 놓고 세 방울 나오고, 그러니까 몸을 좀 움직여. 그럴 적에 인중에다가 강자극을 놓아 가지고 뇌의 세포가 터진 피가 산산이 흩어져 가지고 큰 핏줄로 돌아갈 적에 애기가 울면서 어머니 불러.

그래 어서 빨리 젖 먹여라. 그래 젖 먹이고, 이젠 젖 다 먹었으니 놓아 봐. 돌아댕길 거다. 아, 신작로에 돌아댕기니 사람이 잠깐 동안에 공주읍에서 1백여 명이 왔어. 그래 선생님이 어디 계시냐고 물어. 그래 오늘은 구름이 없어 놔서 고향 말할 수 없다. 구름 속에 사는데 구름 있을 때 물어라. 그럼 고향 일러주마.

<神藥本草 前篇 579쪽~5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