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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지요

18-16 명의(名醫)가 명지관(名地官)도 되고 본문

신약본초 전편/신약본초 제18장

18-16 명의(名醫)가 명지관(名地官)도 되고

soul mentor 운권청천雲捲晴天 2019. 7. 15. 06:57

지관(地官)질을 또 한 일 있어요. 아, 지관을 천하의 명사들만 모시는 집이라고 모두 얘기해. 아, 이거 한번 들어가서 고깃국 좀 얻어먹겠다고 들어갔더니 주인이 들여 놓나? 젊은 놈이 거지 같은 놈이 와서 자고 가겠다니까. 내 쳐다보며 “영감이 참 조상을 위해서 효심이 지극하시오, 아는 사람은 쫓아 버리구 저 모르는 인간쓰레기만 대접 잘하면 뭐하누. 훌륭한 양반이구먼. 명당에다 조상을 모시긴커녕 똥간에두 못 모시겠다.” 그러구 돌아서니까 그 다음엔 쫓아나와 붙들구 들어가자구 애걸복걸해. “영감, 다 끝났소. 이미 시루는 깨진 걸 떡쌀은 담가 뭣하겠소.

그러구 가는데 저물어서 고 아랫동네에 가서 구장집에 가 하루 저녁 잤는데 그 자식이 내려와 가지구 자꾸 내일 아침에는 올라와 달라구 사정해. 한번 떠난 걸 그런데 얻어먹고 뭐 대접받긴 싫구. 그러니까 이 구장녀석이 또 솔깃해 가지구 저[저희] 아버지 산소를 모셨는데 쓸 만한가 좀 가보자. 그럼 여기서 도본(圖本) 좀 그려 보라구. 그러니까 이 사람이 또 제법 그려.

그것 또 지리(地理)를 연구해 가지구 아, 후룡(後龍)부터 주룡(主龍), 기룡(起龍)에 대한 맥락을 설명하는데 아, 그거 제법 해. “에이, 이 미친 양반 같으니 그렇게 아는 사람이 여기다 춘부장을 모셔? 위선(爲先)을 이렇게 잘못하면 큰일 나. 이 산소 모시구 7년 만에 큰 아들이 몇 살짜리 죽었지? 그러니 아, 이 사람이 정신이 나가던 모양이야. 기절해.

“어떻게 그렇게 압니까?” 그래. “허허, 저 우[위]에 지관 많이 모시는 영감처럼 그런 사람들이구만. 아는 건 확실히 아는 게 아는 거지 거, 거짓말로 알면 쓰나? 그 묘를 빨리 파서 옮겨. 이 산 옆에 이런 자리 있으니 여기에다 옮겨. 그럼 앞으로 아무 흠이 없이 보백(保魄 ; 혼백 보호, 즉 묘를 移葬하지 않고도 자손을 보전할 수 있음을 의미)은 돼. 자손은 편할 테니 이렇게 옮겨.” 그러구 고만 떠나가는데 붙들고 놔 줘야지. 그래 산소 근처에 가서 자세히 보구 일러주고 그러구 떠난 일도 있는데.

그러면 병 고치는 것두 쉬운 일이 아니구, 묘자리 하나 제대로 일러주는 것두 쉬운 일이 아니구, 그래서 내가 묘자리를 잘 일러주지 않은 게 아니라 잘 되질 않아서 평생 안해요. 이제는 정신이 흐려서 못하지. 그래 댕기다가 귀한 집 자식이 죽는 거 또 불쌍한 집에 그 사람이 죽으면 어린 것들 다 떼거지가 되는데 그런 사람은 다 이유막론하고 들어가 살려줘요. 살려주는데 그때 내가 주로 침이야. 침을 놔 가지고 살리고, 뜸은 별로 안 떠주고 전반적으로 침이야.

<神藥本草 前篇 577쪽~5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