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자연이지요

12-15 가슴 아픈 역사의 비극을 어찌 잊으랴 본문

신약본초 전편/신약본초 제12장

12-15 가슴 아픈 역사의 비극을 어찌 잊으랴

soul mentor 운권청천雲捲晴天 2019. 6. 15. 12:02

(조금 쉬었다가 하자는 사회자의 말에 대해)

조금 쉬는 게 아니라 이젠 내일 얘기를 해야지. 조끔 쉬고 또 하면, 젊은 사람은 조끔 쉬면 생기가 나지만 늙은인 조끔 쉬게 되면 푹 줄어드는데, 줄어든 연에 무얼 더해? 내일까지 이야기할 적에 이 현실에 대한 소릴 잘하는데 이제는. 그전엔 안해요.

그런데 이 박준규라는 애가 거 돌아댕기는 것도 그러고 이번엔 민정당에 들어와 하는 것도 그러고. 그놈의 새끼는 자유당의 지금 살아 있는 윤치영이를, 윤치영인 죽었다 살았는데. 윤치영이 보다 더 까부리고 있으니 그거 어떻게 된 거야? 거, 애 종지, 참 그거. 그것도 이제 나이 60이 넘은 자식이건만 그렇게도 까부리나? 참, 기가 맥혀. 나는 난 날[태어난 날]부터, 난 날은 구한국이야.

그 사령(使令)들이 양반한테 눌려 가지고 기를 못 펴다가 아, 헌병 나오니까 헌병 보조원을 구하니까 몽땅 기어 들어가. 그래 가지고 내가 아는 사람의 할아버지 의병, 댕기지도 않은 걸 대학자인데. 아, 그거 돈 있고 양반이고 하니까 이 사령들이 마루 밑에 와서 고갤 못 들고 마당에서 절하고 가곤 하는데.

아, 이거 감정이 복받쳐 가지고 “저놈의 영감을 언제 죽이느냐” 이놈들이 그러고 있다가 헌병 보조원 들어가서 대번 의병을 탄압해 쏘아 죽일 때, 아 헌병을 데리고 가서 그 영감부터 쏴 죽이도록 한다. 그걸 내가 눈으로 본 경험은 아니고 거, 나하고 아는 사람 할아버지 죽었으니까. 그 사령의 아들도 나하고 같이 자랐고. 그래 커 가며 이야길 들으면 참으로 가슴 아파.

그래서 여기 지금 모르는 사람들은 역사에 의병 누구누구 죽었다고? 그것도 아니야. 거 애매한 이가 죽은 이가 많아요. 그러고 기미년(己未年), 만세 부를 적에도 조선 사람이 조선 사람 가슴에 총 대고[들이대고] 쐈지. 왜놈은 전부 하늘에다 총 대고 쐈어요. 그런 가슴 아픈 세상을 내가 죽는 시간까지 봐야 돼.

자, 이제 난 내려가야겠다. 한 서너 시간씩 꼭 필요한 얘길 하고 싶어도 이 골 아파 시작하면[골이 아프기 시작하면] 하는 소리 무슨 소린지 알아듣질 나도 못해. 자꾸 잊어버리고.

                                <제1회 특별강연회 녹음 全文 : 1989. 8. 14. >

  

※편자註 : 사해유(四亥油)는 해년[亥年 ; 을해(乙亥)ㆍ정해(丁亥)ㆍ기해(己亥)ㆍ신해(辛亥)ㆍ계해(癸亥) 등 해(亥)가 든 해] 해월[亥月 ; 음력10월] 해일[亥日 ; 乙亥ㆍ丁亥ㆍ己亥ㆍ辛亥ㆍ癸亥 등 亥가 든 날] 해시[亥時 ; 저녁 9시 반부터 11시 반까지]에 잡은 돼지기름을 말한다.  

해년(亥年) 정월달에 난 돼지 새끼는 인해(寅亥)가 합하여지는데, 인(寅)의 장생(長生)은 해(亥)에 있으므로 인[寅 ; 정월달은 寅月임]이 사해[四亥 ; 亥年ㆍ亥月ㆍ亥日ㆍ亥時]를 만나면 이것이 4장생(四長生)의 정기를 얻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4장생의 정기를 얻은 돼지는 만병(萬病)의 신약(神藥)이 되며 사해유는 백설풍(白屑風)ㆍ악성ㆍ나병ㆍ각종 암과 피부병 등에 탁효를 발휘한다.

 

※편자註 : 납저유(臘猪油)는 해마다 납일[납일 ; 冬至이후 세 번째 未日]에 잡은 돼지기름인데 옛날부터 좋은 약으로 썼다. 납저유는 사해유(四亥油)보다 못하나 큰 차이는 없으며 토종이 아닌 개량종은 기름이 시원치 않으나 그래도 효과는 있다. 사해유와 마찬가지로 납저유는 습진ㆍ무좀 등 각종 피부병, 나병, 자궁암ㆍ직장암ㆍ위암ㆍ임파선암ㆍ혈종암, 에이즈 등의 난치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神藥本草 前篇 379쪽~3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