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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정신독립이다! 본문

밝고밝은(昻明)/이제부턴 정신독립이다!

이제부턴 정신독립이다!

soul mentor 운권청천雲捲晴天 2016. 6. 17. 16:05

2008년 12월 말경 이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거긴 겨레를 위한 밝은 터전 이었다더군요.

저는 거기서 방에다 군불을 지피고는 잠을 자고 있었었지요.


꿈을 꾸었습니다.

지금도 너무나 생생한…….


수염이 허연, 그리고 풍채도 당당하신 분이 마차를 타고 오고 계셨습니다.

8.15 광복 때 아마 그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마어마한 군중이었지요.

그렇게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그 분께로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당신의 발이 땅에 닿을 사이도 없었습니다.

군중들에 의해 무등 태워진 채,

어느 큰 기와집으로 모셔져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대청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시더군요.

그 분 앞엔 경상이 놓여져 있고,

기와로 된 담장 안과 밖으로 온통 죄다 사람천지였습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 그대로더군요.

그 무수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 분만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군중들이 하나같이 숨을 죽이고 있는 듯, 일순간 너무도 조용했습니다.

담장 너머로 집 안을 들여다보는 어마어마한 그 사람들 모두가 지금도 현실인양 저는 그 때의 꿈이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경상 위에 흰 화선지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지필묵이 놓였습니다.

그런데 그 화선지가 얼마나 길이가 긴지 대청마루에서 그 큰집의 담장 너머 저기까지 펼쳐지더군요.

그 분께서 붓을 잡으셨습니다.

그리고 먹을 듬뿍 찍으셨습니다.

순간 온 세상이 그야말로 죄다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화선지 위로 붓이 갔습니다.

거침이 없었습니다.

일필휘지一筆揮之 라던가요?

그야말로 단숨에 그 큰 화선지, 새하얀 거기에다 글을 그렸습니다.

글이 아니라 단숨에 무슨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부턴 정신독립이다!'


글을 남기신 그 분의 말씀이셨습니다.

그 분이 그러셨습니다. 분명하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힘차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턴 정신독립이다!' 라구요.

그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손에 잡으셨던 붓을 놓자마자,

일시에 그 무수한 군중들이 한꺼번에 우와~~~하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가 다 그렇게 동시에 지축이 진동하리만치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가히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 영상을 꿈꾸면서도 저는 이것이 너무나도 생생한 현실 같아 가슴이 벅차올라 주체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깨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벅차 깨어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한동안 그 꿈을 꾸면서 그 순간의 격정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생생한 현실 같았습니다.

깨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건 꿈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잠을 깼습니다.

한참을 방안에 앉아 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방을 나왔습니다.

밤공기가 무척이나 쌀쌀했지만 저에겐 시원함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북두칠성이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턴 정신독립이다!'

그렇게 님께선 그 날,

꿈속으로 찾아와 제게 그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이제부턴 정신독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