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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간ㆍ담약(肝膽藥)―민물 고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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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간ㆍ담약(肝膽藥)―민물 고둥

soul mentor 운권청천雲捲晴天 2018. 2. 12. 12:56

   9) 간ㆍ담약(肝膽藥)―민물 고둥 


 민물고둥[小田螺]은 제반 간ㆍ담(肝膽)병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어디에 가든지 냇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둥은 암록색(暗綠色)을 띠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녹색소로 이뤄진 간의 조직 원료이다

  고둥의 살[肉]과 물은 신장(腎臟)을 돕고 그 껍질은 간ㆍ담의 약이 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둥을 고급 술안주로 애용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속에 내재해 있는 약성을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민물 고둥은 그대로 삶아서 약용하기도 하나 심화된 간ㆍ담병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름을 내어 쓰는 것이 좋다전통적 방법으로 짠 고둥 기름은 간암ㆍ간경화 등의 치료에 백년 묵은 토산 웅담과 비슷한 효력을 갖는다.

  고둥 기름을 내려면 우선 작은 말로 세 말 이상의 고둥을 준비하여 죽은 것은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모두 골라 버리고 산 것만을 가려서 물기를 없앤 다음 준비해 둔 두 개의 단지 중 작은 단지에 담는다. 그리고 두 겹의 두꺼운 삼베 보로 단지 주둥이를 봉한다. 

  다른 큰 단지를 주둥이 바로 밑 부분까지 땅에 잠기도록 묻고, 고둥 담은 단지를 엎어 놓는다. 위의 작은 단지와 아래의 큰 단지 주둥이가 서로 맞물리도록 하는 것이다. 두 단지의 접착된 부분으로 흙이 들어가지 않도록 진흙을 반죽하여 잘 발라 둔다. 

  그리고 윗 단지의 몸통을 밑에서부터 새끼줄로 감아 올라가 풀어지지 않도록 한 다음 심산의 거름기 없는 황토를 가져다 반죽하여 3cm 이상 두께로 단지에 바른다. 그 위에 왕겨 9가마니를 쏟아 붓고 불을 붙이면 7일 내지 10일 동안 타게 된다.

  불이 완전히 사그러진 다음 단지를 들어내면 아랫 단지에 고인 기름을 볼 수 있다. (제7장 제3절「천웅의 제독과 활용」참조)

  이 기름에는 왕겨의 극강한 화력에 의해 황토 기름이 약간 스며 나와 합류되어 합성되어 약성을 돕는다. 왕겨 속에도 간ㆍ담병에 도움이 되는 약이 있어 예부터 기름을 내는데 많이 쓰여 왔다.

  고둥 3말을 기름 낼 경우 3~4되 가량의 기름이 나오게 된다. 식전에 복용하되 적은 양을 자주 복용하는 것이 설사를 방지할 수 있어 좋다. 냉장고 등에 넣어 변질되지 않도록 보존해 두고 복용시 따뜻하게 데워서 쓰도록 한다. 

간암ㆍ간경화 치료시 우선 기름을 내기에 앞서 쓰려면 대시호탕(大柴胡湯)을 본방대로 하여 1첩당 생강법제한 참외꼭지(제5장 제2절「간병약―개똥 참외」참조) 1냥, 고둥 5홉을 넣고 푹 달여서 쓴다. 며칠 써봐서 이상이 없으면 이틀에 3첩, 하루 2첩으로 복용량을 늘린다. 시호는 반드시 원시호(元柴胡)를 쓴다

  대ㆍ소한에는 고둥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제철에 미리 준비하여 오래 삶아 조청을 만들고 그 조청에 고둥 껍질을 말려서 분말하여 넣고 반죽한 뒤 이를 말려 두었다가 급한 환자에 쓰도록 한다.

<신약 110~111쪽>